새벽 전철 불면증 극복 프로젝트 7차 시도 – 드디어 8시간 숙면 성공하다

불면증 극복 프로젝트 벌써 7일 차입니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습니다. 현재 반복되고 있는 수면 패턴은 아래와 같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불면증 증상

🔹일단 밤에 잠들지 못합니다.
🔹잠이 들어도 1~2시간 후에 깨고 그 후 계속 잠을 설칩니다.
🔹밤을 새운 채로 오전에 전철을 타고, 낯선 동네를 걷고 오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오후에 집에 와서 점심을 먹은 후 매우 피곤함을 느낍니다.
🔹오후에 낮잠을 참지 못합니다. 낮잠을 억지로 참아도 결국 꾸벅꾸벅 졸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다가, 정작 잘 시간인 밤 10시 이후부터 몸과 마음이 각성, 활성화됩니다.
🔹다시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잠을 못 자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수면제 같은 것의 도움을 받아야 하나, 병원에 한 번 가봐야 하나 고민이네요.

1차부터 오늘 7차까지 전철 탑승 시각

2023년 10월 08일 1차: 오전 5시 50분
2023년 10월 11일 2차: 오전 8시
2023년 10월 12일 3차: 오후 2시 33분
2023년 10월 14일 4차: 오전 7시 10분
2023년 10월 15일 5차: 오전 7시 10분
2023년 10월 16일 6차: 오전 6시 34분
2023년 10월 17일 7차: 오전 9시 30분

위에 정리한 것을 보면 4일 차에서 오늘 7일 차까지 총 4일 동안 본 프로젝트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잘 시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중간에 10월 9일, 10일, 13일 이렇게 총 3일은 본 프로젝트를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아침에 늦잠을 자는 등의 이유가 있었겠죠.

여하튼 정리하자면, 프로젝트 전체 기간은 10월 8일부터 17일 오늘까지 총 10일이지만, 중간에 몇 번 빠진 관계로 연속해서 전철을 타고 오전에 집을 나오는 것에 성공한 날은 총 4일이 되겠습니다.

10일 차까지 해보고 불면증에 차도가 없다면…

다른 방법을 강구할 생각입니다. 아마도 아침에 집을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는 방법을 쓰게 되겠죠. 이런 방법을 쓰면 아무래도 낮잠을 잘 수 없게 되니까,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지 않을까 현재 이렇게 생각 중입니다.

자! 그래도 혹시 오늘 7일 차 이후에 숙면의 기적이 발생하지 않을까요? 오늘 7일 차 기록을 한 번 보시죠!

🔹참고: 매일 새벽 전철을 타고 잘 모르는 동네를 한두 시간 걷다 돌아오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제 오랜 고질병인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함인데요, 해당 과정을 처음부터 보시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해 주세요!

새벽 전철 불면증 극복 프로젝트 7차 기록 -2023년 10월 17일 (화)

지도에서 청량리 근방 따릉이 대여소 위치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침대에서 대략 7시경에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청량리역에서 교보문고까지 따릉이를 타고 이동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화면은 해당 지역 따릉이 대여소를 나타낸 지도입니다.

새벽 전철 불면증 극복 프로젝트 7일차 - 오늘은 오전 9시 30분에 전철에 탑승했습니다.

전철 탑승 시각은 오전 9시 30분입니다. 꽤 늦었죠? 처음 불면증 극복 프로젝트를 계획할 때는 새벽 첫차를 타야지! 결심했었는데요. 처음 각오보다 실천이 잘 안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량리역에서 내린 후 찍은 사진입니다.

전철을 타고 1시간 정도 이동해서 청량리역에서 내렸습니다. 이곳은 약간 복잡해 보이는 길거리 풍경이 특색인 곳이죠.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 3명 중 2명은 노인이었습니다. 요 앞에 경동시장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청량리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서울 따릉이를 이용하려 했는데, 들르는 따릉이 대여소마다 성인용 자전거는 없고 어린이용 자전거만 있더군요. 두세 군데 대여소가 모두 그렇길래, 자전거로 청량리에서 교보문고까지 이동하려는 계획은 수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슬슬 걸어가 보죠!

동묘 전경.

40분 정도 걷다 보니 동묘가 나왔습니다. 동묘 주변에 벼룩시장이니 하는 것들이 있는 건 알고 있었는데요, 정작 ‘동묘’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인파와 노점상이 적당히 분비는 주변 거리를 지나 동묘 안으로 들어가니 인적 없고 조용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위 사진) 얼핏 보니 누구를 모시는 사당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서울 동관왕묘 자세한 설명이 담긴 안내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안내판을 보니, 동묘의 더 정확한 명칭은 ‘서울 동관왕묘’였습니다. 즉 서울 동쪽에 있는 관왕묘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관왕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관우를 일컫는 명칭이었네요.

동묘에 모셔진 관우 소상입니다.

내부를 둘러보니 금칠을 한 관우의 조각상이 보입니다. 동묘가 관우를 모시는 곳이란 걸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 것 같진 않습니다.

동묘에서 나와 종각에 있는 교보문고로 향했습니다. 중간 길에 동대문, 청계천 거리를 지났는데 이때부터 급격히 피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밤에 잠을 못 잔 탓이겠죠. 몽롱한 정신으로 인파가 북적이고 어수선한 길을 걸으니 적잖이 곤욕이더군요.

교보문고 정문 사진입니다.

교보문고에서 한 20분 정도 책을 둘러본 후 집으로 향하는 전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집에 온 후 수면에 관한 기록

오늘은 일정이 좀 강행군이었네요. 전철로 오간 시간이랑 밖에서 걸은 시간이 각각 2시간 30분 정도입니다. 대략 5시간 이상을 밖에서 보낸 셈이죠. 집에 와서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쉬려고 소파에 앉으니, 온몸이 노곤하게 느껴졌습니다. 무릎도 좀 아팠고요.

결국 버티지 못하고 2시간 정도 낮잠에 빠졌습니다. 그제야 좀 살겠더군요. ‘만약 이번 낮잠을 참았다면 이따 밤에 숙면에 들게 될까?’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밤 10시쯤 자전거 알바 - 배민커텍트 -를 하다 찍은 사진입니다.

역시 저녁 식사 이후부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기운이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제 불면증의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죠.

그래서 자전거를 끌고 나와서 배민커넥트 배달을 했습니다. ‘어차피 오늘 밤에 잠자기는 다 글렀다.’ 뭐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참고로 음식을 시킨 집이 정말 외진 곳에 위치한 빌라였습니다. 하물며 작은 산 하나를 넘어야 나오는 동네였고요. 주변에 불빛도 거의 없고 고요해서 마치 인적이 드문 오지 어딘가에 남겨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괜히 사진 한 장 찍어봤네요. (위 사진)

놀랍게도 8시간 숙면에 성공하다!

10월 17일 밤, 잠자리에 들면서 찍은 제 침대 사진입니다.

배달을 마치고 집에 와서 잘 준비를 마치니 밤 11시 40분 정도 되더군요. 그런데 느낌이 좀 요상했습니다.

“어? 좀 졸린 느낌인데!”

오전 8시 5분 기상 후 찍은 제 침대 사진입니다. 8시간 이상 한 번도 깨지 않은 숙면 성공했습니다!

놀랍게도 중간에 단 한 번도 깨지 않고 다음날 오전 8시 5분에 기상했습니다!

무려 8시간 이상 꿀잠을 잔 것인데요, 이게 몇 년만의 일인가요! 정말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아침에 일어난 후의 기상 컨디션도 매우 좋았습니다.

숙면 성공 원인에 대한 추측

아니! 낮잠을 무려 2시간이나 잤는데 그날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무려 8시간을 잤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제 나름대로 이번 숙면 성공의 원인에 대해서 간단히 추측한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침형 인간으로 변하려면 최소 4일은 아침 일찍 집에서 나온 후 전철 타고 모르는 동네 걷기 운동을 해야 한다.
🔹오전에 걷기 운동을 최소 2시간 30분은 해야 한다.

물론 위에 적은 내용은 아직 저만의 추측에 불과합니다. 다음에 불면증 관련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하게 되면 해당 내용을 참고하여 다시 테스트해 볼 생각입니다.

이번 숙면이 내일도 성공할 수 있을까?

예전에도 한 번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쩌다 8시간 숙면에 성공했는데 바로 그다음 날부터 원래 수면 패턴으로 돌아오더군요. 단 하루 만에 말이죠. 이번에는 어찌 될지 궁금하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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