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배달용 전기 자전거 뭐가 좋을까?’라고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저는 지난 1년 전부터 퀄리 큐맥스 롱레인지 전기 자전거로 배달을 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주행 거리는 대략 6,500km 정도 됩니다.
제 경우 전업이 아니라 부업으로 배달하고 있습니다. 보통 하루에 1~5시간 정도 배달하면서 월 50~100만 원 정도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글은 전업이 아니라 부업으로 배달하실 분에게 더 적합할 것입니다.
본 블로그에 퀄리 전기 자전거로 배달하면서 느낀 점들을 단점, 장점, 참고할 점 순으로 정리하겠습니다. 1년이라는 충분히 긴 시간 동안 제가 직접 체험한 내용이라, ‘자전거로 배달 알바 한번 해볼까?’ 고민 중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 사진은 저의 배달용 전기 자전거 퀄리 큐맥스 롱레인지입니다. 작년 11월에 구매했을 때 찍은 거라 뒷짐받이에 배달통도 달려 있지 않은 상태네요.
배달용 전기 자전거 선택 기준 7가지
- 많이 알려지고 많이 팔린 제조사의 자전거인가?
- 앞, 뒤 쇼크 업소버가 모두 있는 풀 서스펜션 자전거인가?
- 기계식이 아닌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인가?
- 파스와 스로틀 모두 지원하는가?
- 배터리 용량이 16A가 아닌 20A인가?
- 배터리 제조사가 삼성이나 LG 제품인가?
- 타고 내리기 편한 미니벨로 타입이면서 휠 사이즈가 20인치 이상인가?
위 7가지 조건은 제가 직접 구상한 것입니다. 이번에 구매한 퀄리스포츠 큐맥스 롱레인지 자전거는 이 7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했습니다. 그래서 160만 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구매하게 된 거죠. 그럼 100퍼센트 제가 만족했을까요?
배달용 전기 자전거 용도로 퀄리 큐맥스 롱레인지 추천?
이번에 구매한 퀄리 큐맥스 롱레인지 전기 자전거, 전반적으로 만족합니다. 100점 만점에 85점 주겠습니다. 일단 위의 7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켰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거죠.
하지만 배달용 전기 자전거 용도로 본 제품에 100점을 주지 않은 이유는 몇 가지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아래에 그 단점부터 몇 가지 언급해 보겠습니다. 보시죠!
단점 1.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에서 나는 삑삑 소음
배달용 전기 자전거 용도로 구매한 퀄리 전기 자전거, 처음에 몇 km 주행한 후 가장 먼저 느낀 이상함은 바로 뒷브레이크를 제동할 때 나는 삑삑 소음이었습니다. 이에 관련된 내용을 아래에 적어보겠습니다.
본인이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선호하는 이유
퀄리 큐맥스 롱레인지는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입니다. 저는 기계식보다 유압식을 훨씬 더 선호합니다. 브레이크 레버 조작이 아주 부드럽고 섬세하면서 원할 때는 즉각적이고 강력한 제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기 자전거를 구매하려고 여러 제조사의 다양한 모델들을 살펴보면서,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장착 여부가 가장 중요한 선택 조건 중의 하나였습니다.
다소 만족감이 떨어지는 NUTT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작년 11월에 퀄리 큐맥스 롱레인지를 수령한 후 처음 주행하면서, 브레이크를 몇 번 잡아보고 고개가 갸우뚱거려졌습니다.
“이거 유압식 맞아? 약간 기계식 느낌인데?”
“뒷 브레이크 잡을 때 왜 이렇게 삑삑 소리가 나지?”
“어라? 제조사가 시마노가 아니라 NUTT? 이건 어느 회사지?”
처음에는 조금 더 사용하면 뒷브레이크 소음이 사라질 거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군요. 소모품인 브레이크 디스크 패드를 몇천 원대를 쓰느냐 1만 원대를 쓰느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존재했지만, 뒷브레이크 잡을 때 나는 삑삑 소음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브레이크 레버의 그립감 역시 시마노사의 그것과 비교해서 차이가 좀 났습니다. 부드러움이 좀 떨어진다고 할까요?
뒷바퀴에 모터가 장착된 전기 자전거는 그 특성상 뒷바퀴에 대부분의 하중이 실립니다. 그렇기에 뒷바퀴를 제동할 때 훨씬 더 많은 마찰이 생기겠죠. 그런데 그 부분에 중국산 NUTT 제품을 사용했으니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겠죠.
시마노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로 교체가 가능!
네이버 카페 등에서 검색해 본 결과, 해당 문제 때문에 NUTT 브레이크 장비를 시마노 MT200으로 교체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이렇게 교체하면 해당 문제는 말끔히 사라진다고 합니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79,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시마노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MT200 제품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저는 아직은 그냥 NUTT 기존 브레이크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다음에 시마노 MT200으로 교체할 계획입니다. 교체하게 되면 해당 내용을 본 블로그에 기록할 예정이고요.
퀄리 큐맥스 롱레인지 NUTT 브레이크 총평
- 브레이크 레버 그립감: 10점 만점에 5점
- 브레이크 제동력: 10점 만점에 7점
- 브레이크 소음: 10점 만점에 3점
단점 1의 결론
- 배달하는 데 크게 지장은 없지만 다소 소음이 거슬릴 때가 있다.
- 추후 시마노 MT200으로 교체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공임비 포함 대략 10~20만 원 정도 소요)
단점 2. 풀샥은 승차감은 좋지만, 음식물은 엉망이 될 수 있다!
보통 자전거 충격 완화 장치를 쇼바라고 부르죠. 쇼크 업소바의 줄임말인데 편의상 저도 쇼바라 칭하겠습니다.
저는 이번에 배달용 전기 자전거를 구매하면서 쇼바가 앞과 뒤 모두 있는 풀 서스펜션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보통 앞바퀴의 충격을 완화해 주는 앞쇼바는 있는데 뒷바퀴의 충격을 완화해 주는 뒷쇼바는 없는 자전거도 많습니다.
본인에게 풀 서스펜션 자전거가 필요했던 이유
저는 예전에 허리를 다친 적이 있어서 엉덩이와 허리 쪽 충격을 완화해 줄 뒷쇼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자전거를 다년간 탄 경험으로 앞바퀴에서 손목으로 전해지는 충격도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위 ‘풀샥’이라고 하는 자전거, 즉 앞뒤 쇼바가 모두 있는 풀 서스펜션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처음 풀 서스펜션 자전거를 타보니 그 승차감이 굿
상술한 이유로 풀샥에 유압식 브레이크 조건을 갖춘 퀄리 큐맥스 롱레인지 모델을 구매했죠. 처음에 자전거에 올라타서 몇 분 탈 때는 마치 구름 위를 주행하는 것처럼 만족스러웠습니다. 풀샥 자전거는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앞뒤 쇼바가 지면의 요철을 알아서 부드럽게 잡아주는 느낌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배달용 전기 자전거 용도로 풀 서스펜션 자전거는 부적합?
그런데 막상 뒷짐받이에 배달 가방을 장착하고 본격적으로 배달을 시작하니까 뜻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일단 아래 사진을 보시죠!
위 사진에서 1번이 뒷쇼바입니다. 뒷쇼바는 1번 노란 사각형 바로 우측의 빨간 화살표처럼 수직으로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뒷바퀴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게 됩니다.
바로 이때 2번에 위치했던 뒷 짐받이 부분이 3번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빨간 원으로 표시한 4번 부분은 거의 고정된 상태가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그런 이유로 뒷짐받이는 마치 인사할 때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움직이게 됩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2와 3 사이에 곡선으로 휘어진 빨간색 작은 화살표가 보이죠? 이 화살표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뒷 짐받이가 순간적으로 내려왔다 다시 올라간다는 소리입니다.
뒷짐받이 배달통에 피자나 케이크 같은 음식은 불가능?
뒷바퀴에 충격이 전해질 때마다 뒷짐받이가 위에서 언급한 대로 움직이게 되는데, 문제는 케이크나 피자 같은 충격에 약한 음식물을 배달할 때입니다.
상술한 특이한 충격 완화 방식 때문에 뒷짐받이에 장착한 가방 속의 음식물은 충격이 전해질 때마다 그 안에서 마치 공중제비를 도는 것처럼 움직이기 십상이란 거죠. 이는 비단 퀄리 큐맥스 롱레인지 전기 자전거뿐만 아니라 같은 서스펜션 방식을 쓰는 다른 자전거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할 것입니다.
실제로 빵집에서 작은 케이크를 픽업한 후 뒷짐받이에 싣고 달렸는데 한 5분 정도 주행하다 혹시나 해서 케이크 상태를 확인하니까 상태가 말도 아니었습니다.
단점 2의 해결책은 결국 등에 메는 배달 가방
그래서 저는 결국 등에 메는 가방으로 거의 대부분의 음식물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 오른쪽에 있는 게 제가 사용하는 배달 가방입니다.
배민커넥트 전용몰에서 구매했고요, 가방의 정확한 제품명은 ‘배달 전문가를 위한 피자도 들어가는 대형 가방’입니다. 현재 3만 2천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등에 메는 방식이라 조금 불편할 때도 있지만 피자 라지와 네네치킨 박스도 들어가서 아주 만족하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단점도 있는데 추후에 배달 가방에 관한 주제로 다시 글을 쓸 예정입니다. 참고로 등에 메는 가방으로 음식을 배달할 때 그 어느 경우보다 배달 품질이 훨씬 좋습니다.
상술한 이유 등으로 자전거 뒷짐받이에 장착된 가방은 보조용으로만 쓰고 있습니다. 음식물 대신 뽁뽁이나 여분의 보조 배터리 등을 넣어두는 용도로 쓰고 있고 있습니다. 거의 99퍼센트 이상의 음식물을 등에 메는 가방으로 배달하고 있습니다. 피자 라지와 네네치킨 박스를 포함해서요.
단점 2의 결론
- 풀샥 자전거의 경우 뒷짐받이에 음식을 싣고 주행 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 하지만 본인은 허리 보호를 위해서 풀샥 자전거가 꼭 필요했다.
- 이럴 때 등에 메는 배달 가방을 사용하면 문제가 깨끗이 해결된다.
쓰다 보니 글이 굉장히 길어졌습니다. 아직 단점이 한두 개 남았지만 일단 오늘 글은 여기서 일단락 짓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배달용 전기 자전거 용도로서 퀄리 큐맥스 롱레인지의 나머지 단점과 장점, 일 년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기록하겠습니다.
자전거 배달 처음 하실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으로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아래 계속 보기 버튼을 눌러서 다음 편도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