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전철 불면증 극복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두 번째 불면증 극복 프로젝트를 새로이 시작합니다. 이름하여 새벽 전철 불면증 극복 프로젝트 !!!

‘새벽 전철 불면증 극복 프로젝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에 사용할 방법은 새벽이든 아침이든 무조건 전철 첫 차를 타고 제가 잘 모르는 지역으로 떠나는 것입니다.

새벽 일찍 전철 타는 습관만 몸에 장착한다면 자연스럽게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일단 아침형 인간만 된다면 밤에는 아주 자연스럽게 꿀잠에 빠져 숙면하게 될 것이라는 게 본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입니다.

과연 이 방법으로 제 오랜 고질병인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을까요? 평소 불면증에 시달리시는 분들은 제 도전기를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저 자신을 방에 감금하는 방법을 쓰며 야식 습관과 불면증을 치료하려다 실패한 저의 첫 번째 불면증 극복 도전기를 먼저 보시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하세요.

불면증 치료를 위해서 새벽 전철을 타기로 마음먹은 이유 2가지

사실 저는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일을 집에서 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특별한 일정이 없는 대부분의 날에는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어디로 향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게 몸도 편하고 교통비도 덜 들고, 참 좋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굳이 교통비를 지출하면서 새벽 전철을 타기로 결심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침 일찍 각성할 수 있어야 한다

저는 희한하게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정신이 맑아집니다. 이 시간대에 뇌가 최고의 각성 상태가 된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저는 전형적인 올빼미형 인간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몸과 정신의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다가 밤 10시부터 각성이 시작됩니다. 정신이 또렷해지면서 의욕이 생깁니다. 그렇게 새벽 2시가 넘고 3시가 넘다가 뜬 눈으로 아침 해를 보게 된다는 거죠.

그렇게 또렷했던 정신이 아침밥을 먹은 후부터 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점차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바위처럼 무겁고 꿀처럼 달콤한 잠의 유혹이 찾아오게 됩니다.

잠을 악착같이 참으려 하지만 결국 유혹에 넘어가 대낮에 6시간 이상 잠을 몰아 자기도 합니다. 그렇게 오후나 심지어는 저녁에 잠에서 깨서 혼탁한 정신으로 있다가 밤 10시가 오면 다시 각성하기 시작하는 거죠. 이런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그렇습니다. 제 불면증의 시발점이 바로 밤 10시 이후에 각성이 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각성 시간을 이른 아침 시간대로 옮겨 놓으면 불면증에 따른 모든 문제점이 저절로 해결되지 않을까?”

각성하려면 뭔가 재밌는 일이어야 한다

결국 아침에 각성하기 위해서는 아침에 뭔가 재밌는 일을 밖에서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저는 동네 골목길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거기에 처음 가 본 동네면 금상첨화죠.

결국 종합하면 새벽 전철을 타고 평소 가보지 않았던 동네를 1~2시간 재밌게 걷는 습관이 장착된다면 자연스럽게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고 최종적으로 저의 지긋지긋한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지 않을까! 현재로서는 이렇게 예상합니다.

제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수면 패턴은 이렇습니다

🔹밤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총 7시간 수면.
🔹7시간 수면 중 단 1번도 깨지 않아야 함.
🔹7시간 수면 중 자다 깨서 음식을 먹는 버릇을 확실히 제거.
🔹기상 후 상쾌함을 느낄 정도의 꿀잠을 자야 함.
🔹낮에 피곤함을 느끼지 않아야 하고 낮잠이 오지 않아야 함.

새벽 전철 불면증 극복 프로젝트의 구체적 지침

🔹무조건 새벽이나 아침에 전철을 타고 다른 동네로 향한다.
🔹이때 전날 수면 여부는 따지지 않는다, 즉 밤을 새우고 그냥 전철을 타도 괜찮다는 소리.
🔹다른 동네에서 적당히 걷기와 자전거 타기를 병행한다.
🔹집에 돌아온 후 가급적 낮잠을 자지 않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정 졸리면 낮잠을 허락한다.

전날 낮잠이나 밤 수면 여부에 상관없이 무조건 새벽이나 아침에 전철을 타고 어디든 다녀오는 게 습관화된다면 수면과 관련된 나머지 자잘한 문제들은 모두 저절로 정리되고 사라질 거라 예상합니다.

그런 이유로 정 졸리면 낮잠을 허락하기로 지침을 정한 거죠.

새벽 전철 불면증 극복 프로젝트 1차 기록 -2023년 10월 8일 (일)

새벽 4시 25분을 가리키는 시계

새벽 4시 25분입니다.

드디어 대망의 새벽 전철 불면증 극복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시도하는 날입니다. 지난밤 역시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수면 여부에 상관없이 무조건 새벽에 집 밖을 나가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입니다. 새벽이나 아침에 잘 모르는 동네에서 걷는 습관만 장착되면 수면과 관련된 자잘한 문제는 모두 제자리를 찾아 가면서 해결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참고로 사진 오른쪽 하단에 촬영 시각을 표시해 놓았습니다.

새벽 전철을 타기 전에 어제 만든 김밥과 참치로 간단히 요기.

냉장고에서 아침으로 먹을 음식을 꺼냈습니다. 어제저녁에 먹다 남은 김밥입니다.

김밥이 차가워서 전자렌지로 데우는 모습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살짝 돌려줍니다. 저는 찬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요새 식후에 먹는 비타민C

아침 식사 직후 비타민C 1,000mg 1알을 먹습니다.

최근에 비타민C를 먹기 시작했는데, 피곤함이 다소 줄어드는 것 같더군요.

새벽 전철을 타기 전에 마시는 블랙 커피 한 잔.

커피 한 잔 진하게 마시고…

새벽 전철 플랫폼

전철역에 도착했습니다. 현재 시각 새벽 5시 42분.

제가 생각해도 제 노력이 꽤 가상하네요.

새벽 전철 안에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전철 안에 사람이 거의 없네요.

공릉역 출구입니다

대략 50분 정도 전철을 탄 후 지하철 7호선 공릉역에 내렸습니다.

낯선 역에 내리니 주변 환경이 새로워서 좋습니다. 길거리와 사람들 구경하며 걸으니 잠도 오지 않고 몸에 활력이 솟아오릅니다.

걷다가 다리가 좀 아파서 따릉이를 대여합니다

30분 정도 걷다가 오른쪽 무릎이 좀 아파서 따릉이 1대를 대여했습니다.

그런데 한 20분 정도 타고 다시 반납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건 무릎에 부담이 안 가서 좋은데 걷는 것보다 주변 구경하는 재미가 떨어지더군요.

봉화산 밑에 있던 어느 절의 불상입니다

공릉역에서 먹골역 인근을 지나 봉화산 밑에 위치한 주택가까지 걸었습니다.

산 밑이라 그런지 절이 하나 있었는데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거대한 황금 불상이 있었습니다. 꽤 웅장하지요?

봉화산 이정표.

봉화산 초입 이정표 앞에서 잠시 고민했습니다. 봉화산 정상까지 올라갈 것인가? 말 것인가?

더 걸으면 무릎이 아파서 다음날 보행에 지장이 있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아쉽지만, 산을 오르지 않고 다시 동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편의점에서 3천원 주고 산 콜드브루 블랙 바리스타룰스

먹골역 인근 편의점에서 3,000원을 주고 구매한 커피입니다. 카페인이 들어가니 힘이 솟고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지금 집에 있었다면 아침을 먹고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꿈나라에 가 있거나,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멍하니 있었을 텐데요, 확실히 이렇게 새벽 전철을 타고 잘 모르는 동네로 마치 탐험하듯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니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잠도 오지 않고 참 좋습니다.

이렇게 아침에 다니는 습관만 정착된다면 불면증은 자연스럽게 치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집으로 향하는 공릉역 플랫폼

오전 9시 4분. 집으로 향하는 전철을 기다립니다.

집에 오니 오전 10시 10분입니다.

집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10분입니다.

집에 온 후 수면에 관한 기록

일단 새벽 전철 불면증 극복 프로젝트 첫날 느낌은 매우 좋습니다. 집에 온 후 바위처럼 무겁고 꿀처럼 달콤한 잠의 유혹에 못 이겨 소파에 앉아 몇 십분 정도 꾸벅꾸벅 졸기도 했네요.

그런데 여지없이 밤 9시가 지나자, 정신이 또렷해지면서 각성이 되더군요. 그리고 또 잠이 오지 않아서 밤과 새벽을 뜬 눈으로 보냈습니다.

본 프로젝트에 쓰는 방법이 좋은 게, 이렇게 자야 할 시간에 잠이 들지 못해도 심적인 부담감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잠들지 못했어도 그냥 고양이 세수 대충 하고 모자 눌러 쓰고 새벽에 전철을 타러 나가면 되니까요.

자! 새벽 전철 불면증 극복 프로젝트 1차 시도는 여기까지입니다. 아래 다음 회 버튼을 눌러서 2차 시도도 함께 해주세요. 과연 제가 이 방법으로 저의 오랜 고질병인 불면증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