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에서는 최근에 구매한 트와이닝 얼그레이 홍차 후기와 홍차가 커피 대용품이 될 수 있는가, 커피 대신 홍차를 마신 후 달라진 점 등에 대해 간략하게 제 견해를 기술해 보겠습니다.
3개월 동안 커피 끊기 그리고 처음 경험한 얼그레이 홍차
사실 저는 지난 3월 4일부터 커피와 일체의 카페인 음료를 끊었습니다. 그때부터 6월 초까지 대략 3개월 동안 완벽하게 카페인을 끊은 셈이죠. 저는 무려 20년 넘게 지독한 커피 중독자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카페인 끊기는 제게 엄청난 성취였습니다.
그러다 6월 9일에 가족끼리 베트남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당시 숙박업소에 무슨 차의 티백이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한 잔 끓여 마셨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갑자기 머리는 상쾌해지고 입에는 기분 좋게 향긋한 쌉쌀함이 맛있게 도는 겁니다.
아! 이 각성의 느낌은 혹시 카페인? 예 그렇습니다. 티백 포장지를 다시 한번 살펴보니 영어로 얼그레이 차( Earl Grey Tea)라고 적혀 있더군요. 잽싸게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아뿔사! 얼그레이 차는 홍차의 한 종류이고 카페인도 꽤 많이 함유된 차였던 것이죠.
커피 대신 얼그레이 홍차를 마시기로 결심한 이유
카페인을 무려 3개월 넘게 끊어서 백지처럼 순수해진 제 몸과 마음에 갑작스럽게 투여된 얼그레이 홍차의 카페인은 꽤나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해외로 여행도 나왔겠다, 카페인 끊기도 틀어졌겠다,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베트남에 있는 4~5일이라는 기간 동안 커피도 다시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베트남에서 유명한 연유 커피도 마셔봤고요.
이쯤에서 아래와 같은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다시 모든 종류의 카페인을 끊을 것인가?
🔹다시 커피를 마실 것인가?
🔹새로 홍차만 마실 것인가?
결과적으로 저는 세 번째 항목을 선택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커피는 다시 끊고 홍차만 마시기로 일단 결정한 셈이죠.
커피 대신 홍차만 마시기로 결정한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카페인의 즐거움을 조금 더 느끼고 싶다.
🔹오랜 시간의 경험으로 커피는 내게 신체적 부담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홍차는 몸에 좋은 효능도 많다더라.
트와이닝 얼그레이 홍차 내돈내산 후기
자! 그런 이유로 트와이닝 얼그레이 홍차 25 티백을 쿠팡에서 구매했습니다. 1만 원도 되지 않는 가격이라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었죠.
상자에 SINCE 1706이라고 적혀 있는 걸로 봐서 굉장히 오래 전부터 판매된 상품인 것 같습니다. 어떤 맛일지 기대가 되네요!
TWINNIGS라고 적힌 큰 글자 위에 2줄에 걸쳐 작은 글씨의 영어 문장이 있죠? 그 2 문장을 각각 아래에 적고 우리말로 해석했습니다. 보시죠!
BY APPOINTMENT TO HER MAJESTY QUEEN ELIZABETH II
: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의해 지정된
TEA & COFFEE MERCHANTS R.TWINING AND COMPANY LIMITED.LONDON
: 차와 커피 상인 R.트와이닝 그리고 런던에 위치한 유한회사
위 첫 번째 문장을 보면, 트와이닝 얼그레이 차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의해 지정된 차라고 하죠? 그러니까 꽤 높은 품질의 차라고 추측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두 번째 문장에 R.트와이닝이란 부분이 보이죠? 제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R.트와이닝은 리처드 트와이닝을 의미하고 TWININGS 회사 창립자인 토머스 트와이님의 후손 중 한 명이라고 하네요.
상자의 다른 면에도 잔뜩 영어 문장이 적혀있네요. 위 사진에 나온 영어 문장 두 단락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약간 의역을 했습니다)
상쾌한 베르가못 향이 고급 홍차와 잘 어우러진 트와이닝 얼그레이 홍차. 그래서 이 홍차는 라이트하고 향기롭습니다. 19세기 얼 그레이가 처음 마셨을 때 이 정교한 블렌드는 그의 마음을 사로 잡았죠.
트와이닝은 오랜 세월 우리 가족이 마실 차를 블렌딩해 왔습니다. 트와이닝 얼그레이라는 명칭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이 차로 그 전통을 계속 이어가는 것에 저는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알고 보니 홍차의 이름으로만 알고 있었던 얼그레이가 19세기에 영국 총리를 지낸 얼 그레이라는 사람에게서 유래된 거였네요.
그런데 그 얼 그레이라는 사람이 홍차에 베르가못 향을 최초로 섞어 마신 사람인지, 아니면 홍차에 베르가못 향을 섞은 차를 그가 마시기 시작한 이후로 그 차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건지 정확히 기록된 건 아닌 듯하네요. 그냥 불명확한 썰 정도로 여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홍차 97%, 천연베르가못 향 3%.
제조국은 폴란드네요.
유통기한이 2026년 7월 5일로 표시되어 있네요. 앞으로 2년 정도 넉넉히 남았네요.
트와이닝 얼 그레이 홍차 티백의 강도는 5단계 중 2단계입니다. 말 그대로 LIGHT한 느낌을 주는 차인 것 같습니다.
자! 드디어 개봉!
오~ 그런데 벌써부터 상큼한 베르가못 향이 느껴지기 시작하네요. 아직 티백 포장을 뜯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참고로 베르가못은 감귤류 과일의 일종으로, 그 껍질에서 추출한 오일과 홍차를 섞은 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얼그레이 홍차입니다.
베르가못 오일은 향수, 화장품 등에도 쓰이고 아로마테라피, 음식이나 음료, 약용으로도 쓰입니다. 약으로 쓰이는 이유는 베르가못 오일이 항균, 항염, 소화 촉진 등의 작용을 하기 때문이죠.
트와이닝 얼그레이 홍차 티백 봉투 전면입니다.
영어로 REFRESHING & FRAGRANT라고 적혀 있죠? 우리말로 해석하면 ‘상쾌하고 향기로운‘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트와이닝 얼그레이 홍차 마시는 법
티백을 컵에 담은 후 100도의 뜨거운 물 200ml를 부은 후 3~4분 정도 우린 후 드시면 됩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트와이닝 얼그레이 홍차 티백입니다.
100도의 뜨거운 물을 부은 후 3분 정도 우렸습니다.
생각보다 검은 빛이 좀 도네요. 영어로 홍차를 왜 Black Tea라고 하는지 조금 이해가 되네요.
트와이닝 얼그레이 홍차의 맛을 주관적으로 평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생각보다 쌉싸르한 맛, 떫떠름한 맛은 약한 편입니다.
🔹상쾌한 느낌의 베르가못 향은 적당한 편입니다.
🔹커피와 달리 카페인이 천천히 흡수되는 느낌이 나름 괜찮습니다.
아! 그런데 홍차를 밝은 조명에 비추니까 위 사진처럼 너무나 아름다운 붉은 빛이 도네요. 확실히 붉을 홍(紅)을 써서 홍차(紅茶)라고 동양권에서 말하는 이유를 알겠네요.
커피 대신 홍차를 마신 후 느껴지는 변화
대략 일주일 정도 커피 대신 홍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홍차를 마신 후 다시 커피가 생각날 정도로 만족감이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홍차를 마시고 대략 4일 정도 지나니까 커피를 마실 때 느껴지는 기분 좋은 카페인 느낌이 좀 나기 시작하더군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커피를 끊고 홍차만 마셔도 카페인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그리고 홍차는 카페인으로 인한 불면증 유발이 커피 만큼 심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홍차를 마신 후로 불면증으로 밤에 잠을 못 이루거나 한 적이 아직 한 번도 없습니다. 이는 조금 더 지켜보고 최종 결과를 다시 본 블로그에서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트와이닝 얼그레이 홍차를 마신 후로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는데, 소화가 조금 잘 되는 듯한 느낌이 좀 있습니다. 아침에 화장실에서 일을 볼 때, 제가 약간 묽은 변이나 설사를 할 때가 잦은 편이었는데요, 얼그레이 홍차를 마신 후 그 횟수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얼 그레이 홍차에 함유된 베르가못 오일의 효능 중 하나가 바로 소화촉진이었죠! 이 또한 조금 더 오래 지켜본 후 그 후기를 본 블로그에 기록하겠습니다.
트와이닝 얼그레이 홍차 후기 마치며…
일단 얼그레이 홍차에 대한 첫 느낌이 매우 좋습니다. 저는 커피를 매우 좋아하고 매우 많이 마셨었는데요, 나이가 중년이 접어들면서 커피가 몸에 부담이 된다는 게 확 느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참에 커피 대신 홍차 마시기를 시작한 거고요.
홍차도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실론, 아삼, 다질링 등 여러가지 종류의 것이 있더군요. 앞으로 그런 여러 종류의 홍차를 구매한 후 본 블로그의 커피 끊기 카테고리에 계속해서 후기를 남길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