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건강한 정보 알부자 인사드립니다! 며칠 전에 저희 어머님이 사용하시는 리사운드 보청기 수리 문제로 군자역 G타워 14층에 위치한 리사운드 서비스센터에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간단한 고장이라 무상으로 수리받았고요.
그러고 보니 어머님이 보청기를 사용하신 지 벌써 6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오늘은 보청기 사용을 거부하셨던 어머님이 결국 보청기를 사용하게 된 연유와 그동안 사용한 리사운드 보청기에 대한 사용 후기를 아래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보청기 사용을 망설이거나 보청기 구매 전 궁금하신 게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님이 양쪽 귀의 청력을 잃은 이유
저희 어머님은 젊은 시절부터 중이염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제 형을 임신했을 때 코를 강하게 푸시다가 양쪽 고막에 무리가 갔는데, 임신 중이라 약도 드시지 못했습니다. 발병 초기부터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였죠.
몸이 좀 피곤하면 귀에서 고름이 나왔는데 그때마다 어머님은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간단한 치료와 소염제 처방을 받았고 그러면 또 잠시 상태가 괜찮아지셨습니다. 지금까지 4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이런 반복이 무수히 이어졌고 결국 만성염증으로 인해 양쪽 귀 고막이 거의 닳아 없어지게 된 겁니다.
왼쪽 귀는 고막 전부가 사라졌고 오른쪽 귀는 고막에 구멍이 크게 생긴 상태입니다. 대화할 때 어느 정도 큰 소리로 얘기해야 간신히 들을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어머님의 보청기 사용을 내가 적극 추천했던 이유
제 기억에 대략 20년 정도 전부터 어머님께 보청기 착용을 권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외할머니 때문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저희 외할머님도 아주 옛날부터 귀가 거의 안 들리실 정도로 청력이 좋지 않았습니다.
제가 외할머니를 집에서 모시면서 느낀 건 청력이 좋지 않으니까 그 많던 자식들과의 대화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줄어든다는 점이었습니다. 말하는 입장에서도 큰 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고 그렇게 크게 얘기해도 외할머니 입장에서는 거의 못 알아들으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서로 간의 대화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그 결과 외할머니는 대부분의 의사 표현을 말 대신 가벼운 표정으로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아무 말 없이 거실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만 보시는 외할머니를 보면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저 스스로 느꼈다고나 할까요.
청력이 안 좋음에도 보청기 사용을 꺼렸던 3가지 이유
어머님이나 외할머님이나 보청기 사용을 원치 않으셨던 이유는 아래와 같이 대동소이했습니다.
첫째. 보청기를 착용하면 소리가 ‘웽웽’ 울려서 오히려 더 안 들린다.
둘째. 이 소리 저 소리 적당히 안 듣고 살아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셋째. 보청기 가격이 엄청 비싸고 관리하는 게 까다롭다고 하더라.
저와 한집에서 같이 거주하는 두 분 모두 귀가 어둡다 보니, 사실 저 스스로 목이 아플 때도 많았고 의사소통이 잘 안되어 답답하거나 심지어 짜증이 날 때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가족 중 한 명이 귀가 잘 안 들리면 세월이 갈수록 대화가 단절될 수밖에 없다는 게 당시 제 지론이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청력 검사 후 구매한 리사운드 보청기
결국 외할머니의 고집은 꺾지 못하고 어머님만 간신히 설득했습니다. 이때가 2017년 봄입니다. 일단 서울대학교병원에 방문해서 몇 가지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리사운드 보청기를 구매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200만 원 넘게 주고 구매했던 것 같습니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양쪽 귀에 착용할 수 있도록 보청기 2개를 구매했을 텐데 현실적인 사정으로 그러지 못했습니다.
결국 왼쪽 귀에만 보청기를 착용했는데, 걱정했던 것과 달리 ‘웽웽’ 울리는 증상도 없었고 무엇보다 대부분의 소리를 이전보다 훨씬 더 잘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 어머님이 하신 말씀이 “이렇게 좋은 걸 알았으면 진작 할걸…”이었습니다.
실제 보청기 착용 후 좋아진 점과 아쉬운 점
리사운드 보청기 착용 전보다 어머님이 훨씬 소리를 잘 듣게 되니 일상적인 대화가 한결 풍부해지고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전에는 귀가 잘 안 들리다 보니 제가 어머님께 의사 표현을 할 때 간결하게 요점 전달 위주로 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보청기 착용 이후에는 훨씬 더 풍부하고 자세한 대화가 서로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보청기를 구매하기 전에 걱정했던 ‘웽웽’ 소리도 거의 못 느낀다고 하십니다.
보청기를 착용해도 해결되지 않는 아쉬운 점은 사람이 많아서 여러 사람이 떠들썩한 곳이나 공간 자체가 웅성거리는 울리는 곳에서의 대화는 여전히 알아듣기 힘들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보청기를 착용해도 비가 오는 소리와 팬이 돌아가는 소리처럼 약간 ‘쏴’하는 소리를 잘 구별하지 못하시더군요. 예를 들어서 흐린 날 선풍기를 틀고 식사하고 있을 때 “얘 밖에서 지금 비 오는 소리 들리는 거니?” 하실 때가 종종 있습니다.
현재 보청기를 왼쪽 귀에만 착용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소리가 어느 방향에서 나는지 정확히 파악을 못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길을 걸을 때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면 그 오토바이가 뒤쪽에서 오는지 오른쪽에서 오는지 정확히 파악을 못 하시더군요. 이 문제는 양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하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몇 가지 있지만 그래도 일상에서의 대화가 훨씬 편하고 자연스러워졌다는 점에서 어머님이나 저나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리사운드 보청기 고장과 AS 수리 비용
캘린더를 한 번 살펴보니 보청기의 자잘한 고장으로 리사운드 서비스센터에 방문한 횟수가 꽤 되더군요. 특이한 점은 처음 구매하고 3년 동안은 수리받을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3년 이후부터 꼭 1년에 한 번씩 수리받을 일이 생겼다는 겁니다. 아래에 연도별로 간략히 정리해 봤습니다.
2017년 3월 보청기 구매.
2020년 6월 보청기 수리, 무상, 귀지와 먼지로 보청기 어느 부위가 막혔다고.
2020년 7월 보청기 수리, 유상, 부품 일부 교체로 13만 원 수리비 발생.
2021년 6월 보청기 수리, 무상, 귀지와 먼지로 보청기 어느 부위가 막혔다고.
2022년 4월 보청기 수리, 무상, 상동.
2023년 7월 보청기 수리, 무상, 상동.
위의 이력을 살펴 보면 보청기 내부에 귀지가 쌓이고 막혀서 무상으로 수리를 받은 일이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청기에서 소리가 아예 안 나서 기기 고장인 줄 알고 서비스센터에 방문했는데 귀지로 내부가 막혀서 그렇다며 간단한 수리를 무상으로 받고 온 적이 자주 있었다는 것이죠.
가장 최근인 2023년 7월에도 같은 증상으로 같은 수리를 무상으로 받고 왔는데요, 이때 방문한 김에 보청기 배터리와 습기 제거제 그리고 보관통까지 새로 구매를 하고 왔습니다. 습기 제거제와 보관통 등의 보청기 관리 도구를 새로 구매하고 살펴 보면서 그동안 내가 어머님 보청기 관리에 대해서 소홀한 점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처음 보청기를 구매할 때 판매한 측에서 조금 더 자세히 알려줬어야 할 내용도 전달받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고요.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보청기 배터리와 습기 제거제 그리고 보관통에 관한 리뷰를 하면서 다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